CCTV에 찍힌 불법 환전 도박장 내 손님들이 홀덤 게임을 즐기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후불제·무제한 재구매 구조…수수료 10% 챙겨
카카오톡으로 손님 모집…인증 거쳐야 입장
업주·딜러 등 25명 검거, 7명 구속…범죄수익 2억 확보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도심에서 홀덤펍으로 위장해 불법 환전 도박장을 운영해 온 업주와 딜러 등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칩을 이용한 후불제 방식으로 손님이 돈을 잃으면 무제한 재구매가 가능하도록 도박장을 운영해 하루 판돈이 수천만 원에 이르렀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및 관광진흥법 위반, 도박장 개설 방조, 도박 혐의로 불법 도박장업주와 딜러 등 총 25명을 검거하고, 이 중 공동 업주 등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출입문을 잠근 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모집한 손님 중 인증 절차를 거친 사람만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도박장을 운영했다. 손님들에게 현금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환전용 칩을 제공한 뒤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도록 하고, 게임이 끝나면 남은 칩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주면서 칩 구매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았다.
특히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베팅에 필요한 칩을 먼저 제공하고 게임 종료 후 정산하는 후불제 방식을 사용했으며, 칩을 모두 잃을 경우 제한 없이 재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이로 인해 하루 판돈이 수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익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장이 운영된 기간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로, 이곳 운영에 가담하거나 이용한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25명이다. 이 중 공동 업주 5명과 ‘뱅크’ 역할을 맡은 2명 등 7명이 도박장 개설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나머지 딜러와 서빙 직원, 도박 참여자 등 18명은 도박장 개설 방조,도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공동 업주들을 상대로 범죄수익금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 약 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확보했으며, 단속된 도박장은 현재 폐업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일반인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형태로 위장된 불법 홀덤 도박장이 도심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환전 행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단속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홀덤펍으로 알고 출입했다가 도박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불법 홀덤 도박 근절을 위한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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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부 / 기자
lsr23110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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